문화재 , 역사

[풍속화] 기산 김준근이 그려낸 19세기 조선의 풍속과 일상 - 교육

ostw 2024. 1. 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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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18세기 말부터 천주교 신부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19세기 말까지도 여전히 한국은 황금이 많고 지하지원이 풍부하지만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미개한 나라라고 막연히 아는 정도로 서양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은둔의 왕국이었다. 그러다 1876년 개항이 된 이후 1880년대 들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 통상조약을 맺으면서 서양의 선교사, 기자, 여행가, 학자 등이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다양한 모습이 서양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을 찾는 서양인들도 예전과 달리 어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기록도 풍부해졌다. 물론 그들의 기록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편견에 대한 정당화라는 시선도 있지만 이는 우리의 지배계층이 기록한 것 또한 그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일반 백성들의 삶은 당시 서양인의 시선 사진과 그림을 통해 기록되고 이제는 다시 역으로 그것을 통해 우리의 삶과 제도를 되돌아보기도 한다.


기산 풍속화로 보는 조선 말 교육

이번에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조선의 풍속을 그려낸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 생몰년 미상)의 풍속화을 소개하는 시리즈 가운데 조선시대 ‘교육’을 소개해 본다.


조선시대도 현대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통해 관직에 나아가는 것을 최고의 출세이자 영광으로 여겼다. 이는 조선시대 <평생도>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 김홍도의 <평생도>에도 관직 생활의 시작인 과거 급제에서부터 정1품 영의정까지 올라 치사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기산 풍속화에는 김홍도의 <평생도>와는 달리 이들 장면을 축약하여 그려 놓았다.


참고로 조선시대는 사회적인 통치 및 유교적인 윤리 교육 등을 위해 고을마다 서당(書堂)이나, 향교(鄕校), 서원(書院) 등의 학교를 두었다. 서당에서는 주로 천자문에서부터 논어 등 사서삼경을 암송하거나 글 쓰는 연습을 하였고 향교나 서원에서는 과거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유교경전이나 역사책을 공부하였다.

 

서당, 20세기 초


서당은 선생님인 훈장과 학생인 학도로 구성되는데 학도는 대개 6~7세에 입학하여 14~16세에 마쳤다. 하지만 서당에서는 대체로 글쓰기와 글 읽기를 배웠기 때문에 상투를 튼 성인들도 다녔다. 그래서 김홍도의 <서당도>는 물론 기산 풍속화에도 상투를 툰 성인에서부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글을 익히고 시험 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가마를 탄 관리의 모습, 20세기 초



전 김홍도필 담와 홍계희 평생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이 디지털로 복원한 <평생도> 8폭 병풍

<평생도>는 조선시대 사람이 태어나 한 평생을 보내면서 소원했던 가장 경사스러운 순간을 그린 것이다. 8폭의 그림은 돌잔치부터 혼인하여 과거에 급제한 후, 관직생활에서 승승장구하여 정1품 최고 품계인 정승에 올라 회혼식까지 치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1폭 초도호연 첫돌을 맞다 (원본과 복원본)

 

제2폭 혼인식 혼인하다

 

제3폭 응방식 과거급제하다

 

제4폭 한림겸수찬시 정5품 수찬이 되다

 

제5폭 송도유수도임식 종2품 유수로 부임하다

 

제6폭 병조판서시 정2품 판서로 행차하다

 

제7폭 좌의정시 정1품 정승에 오르다

 

제8폭 회혼식 혼인 60주년을 기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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