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불화판화 특별전, 9월 20일부터 내년 2026년 1월 31일까지
세계적인 불화판화 소장처인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의 소장품 가운데 50여 점 공개
[서울문화인] 고흐, 마네, 고갱 등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우키요에라는 일본의 다색 판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단지 동양의 신비로움을 넘어 지금도 해외 미술관에는 수 만점이 소장되어 있을 정도로 예술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우키요에는 상업자본의 발달에 따라 늘어난 대도시의 대중을 상대로 출현한 예술작품이여서 소재가 당대의 가부키 배우나 유곽의 유녀, 스모선수, 고전소설 속 인물들과 도카이도나 후지산 같은 유명한 풍경 등 대중에게 쉽게 수용되는 소재를 주로 다루었다. 그렇다면 불교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불화판화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한 ·일 수교 60주년과 개관 22주년을 기념하여 9월 20일부터 내년 2026년 1월 31일까지 “일본 불화판화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에 앞서 일부 작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한선학 관장은 “일본의 불화판화는 단연 세계 최고이다”고 말한다. 한 관장은 “법당을 장엄하는 요소로서 불상과 불화가 그려지기 시작, 벽화형식에서 거는 그림인 탱화로 발전하여, 장엄용, 예배용으로, 교화용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불교의 생활화가 가장 발전한 티벳과 일본에서 목판화로 제작되어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이 가운데 일본의 불화판화가 단연 최고”라 한다. 이는 다른 아시아의 불교 국가 가운데에서도 일본에는 생활불교가 자리 잡은 영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 불화 판화 소장품 1,000여 점 중 대형 불화 판화를 중심으로 판목을 포함하여 50여점을 선별하여 선보이는 전시로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장르별로 1부 석가모니불 일대기 판화와 불,보살 판화, 2부 정토관련 불화판화 아미타래영도판화와 극락관련판화를 3부는 태장계만다라(중생의 마음에 태아처럼 감추어져 있는 진리의 세계를 가리키는 불교의 교리를 표현한 그림)를 비롯한 밀교(대승불교의 한 분야로, 붓다가 깨우친 진리를 은밀하게 전하는 비밀 불교의 줄임말)판화와 4부는 오백나한도 판화를 비롯한 대형 불화 판화로 나눠어 전시된다.
1부 불보살상과 석가모니부처님의 일대기인 탄생도와 열반도가 소개되고 있어, 석가모니불은 어떤 수인(손모양)을 하고 있고 비로자나불이나 아미타불, 약사불은 어떤 모양인지, 문수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은 어떤 형상인지를 이해할 수 있으며, 석가모니불의 일대기가 탄생도로부터 열반도에 이르는 불화판화가 소개된다.


이 중에서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탄생도는 조선시대 전기에 제작된 후쿠오카福岡 혼가쿠지本岳寺에 소장되어 있는 석가탄생도를 기반으로 제작된 마츠사카시松阪市 래영사來迎寺 에도江戶 가영嘉永 3년(1850)에 불탄생길상만다라佛誕生吉祥曼茶羅로 표기된 석가탄생도와 함께 많은 화제를 모았던 고려불화인 오백나한도가 일본에서 에도시대에 복각된 작품이 고판화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소개된다. 이 두 작품을 통해 고려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불화가 일본 불화를 제작하는데 크게 기여하였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이번에 소개되는 선광사 대형 아미타삼존불 판화는 백제의 성왕이 일본 선광사에 아미타삼존불상을 보내준 것을 토대로 만들어져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일본 불교미술에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선광사 아미타삼존불은 에도시대에 제작된 판목도 소개될 예정이어서 전시회의 빛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평안시대 이래 열렬한 열반 신앙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진 석가열반도 중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 판본 채색화 열반도도 소개된다.

2부 정토판화코너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염라대왕 윤회도가 아닌 염라대왕의 스승의 역활을 하는 지장보살이 윤회하는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 지옥만다라(윤회도) 채색불화판화가 처음으로 선보이며,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 아무런 고통이 없고 행복만 가득한 극락세계롤 이끄는 대형 아미타래영도를 비롯하여, 극락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 천황과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문장이 새겨져 있는 채색 관경만다라 불화 판화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판목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1845년에 도쿄 조조지에서 완성돤 관경만다라 판목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정토판화 특별전을 통해 소개되어 많은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명품들이다.


3부 밀교코너에는 헤이안 시대 승려이자 일본 진언종의 종조인 구카이가 처음 소개한 밀교는 일본 불교의 세축인 정토불교, 선불교, 밀교중 하나로 성장하였으며, 그로 인해 많은 밀교 도상이 일본에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판화로 제작된 밀교 불화판화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도 다양한 종류의 밀교 불화판화가 소장되어 있어 밀교특별전을 비롯한 다양한 전시를 통해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에 명품들이 밀교코네에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고판화박물관에는 밀교의 2대 법문인 태장계와 금강계를 그림으로 설명한 태장계만다라와 금강계만다라가 다양하게 소장되어 있다. 이중에 이번에 주목해 볼 작품들로는 일본 나라현립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대형 판목으로 찍혀진 대형 태장계만다라와 에도시대 초기에 제작된 채색 금강계만다라이다. 이 외에도 비로자나불의 화신인 부동명왕 불화판화를 비롯하여, 밀교특별전에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신라의 ‘삼국유사’에도 등장하는 밀교 문두루법을 그림으로 ‘승적비사문천왕'(勝敵毘沙門天王)’ 판화도 전시될 예정이다.


4부 대형판화 코너에는 아미타경과 무량수경의 내용을 요약하여 도표화시켜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든 아미타경변상불화와 무량수경만다라 불화가 판본으로 찍고 채색을 입히는 판인채회 기법으로 만든 작품들과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도표화시킨 보문품만다라, 무량수경의 오악회를 도표화하여 표현한 오악회도가 소개된다. 이 불화는 사람들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중요한 교육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이 밖에도 2미터 크기의 초대형 판화인 고려불화 오백나한도와 북송의 공작명왕도를 판화로 표현한 167㎝인 공작명왕도 판화, 일본의 현존하는 제일 오래된 판목으로 인출된 대형 관음판화가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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