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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사진전] 충무아트센터, 사진작가 4인이 담아낸 기후 위기 <더 글로리어스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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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어스 월드>, 지구를 기록한 아름다우면서도 충격적인 110여 점의 작품 소개

 

 

 

[서울문화인]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중구문화재단(사장 조세현)이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진을 매개로 환경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CCPP(Climate Change Photo Project)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2025 CCPP더 글로리어스 월드(The GLORIOUS World)>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슬란드·이탈리아·벨기에·미국, 4인의 작가가 선사하는 아름답고도 강렬한 이미지는 자연과 문명의 극명한 대비 속 우리가 마주한 아이러니한 현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새롭게 단장한 갤러리 재개관 기념전 컨페션 투 디 어스를 주제로 처음 개최되어, 아름답지만 위태로운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며 예술적 감동과 환경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더 글로리어스 월드라는 중의적인 제목 아래, 접근하기 어려운 지구의 극한 지역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대자연, 그리고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함께 담아낸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미국 출신의 작가 4명의 110여 점의 사진 작품과 영상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40여 년 간 아이슬란드, 시베리아, 그린란드 같은 북극의 가장 외딴 지역에서 사람과 동물, 그리고 자연을 사진으로 남긴 라그나르 악셀손(Ragnar Axelsson)의 작품이 관객을 맞이한다. ‘랙스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그는 지난 40여 년 동안 아이슬란드, 시베리아, 그린란드 등 북극의 외딴 지역에서 사람, 동물, 자연을 기록해 온 동시대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그의 흑백 사진은 북극의 척박한 환경에서 인간이 겪는 본질적인 경험을 생생하게 포착하며, 극지방 주민들과 그들이 직면한 전례 없는 급격한 기후 변화를 조명하고 있다.

 

 

라그나르 악셀손(Ragnar Axelsson)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라그나르 악셀손은 아이슬란드 사진기자협회에서 20회 이상 수상하고 올해의 사진가로 네 차례 선정된 바가 있으며, 현재 북극 8개국의 삶을 기록하는 3년간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전시에는 46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라그나르 악셀손_Hunter in a Storm, Sermiliq Fjord Greenland, 2015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라그나르 악셀손_Kötlujökull Melting_2021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라그나르 악셀손_leksandr on the Tundra Siberia, 2016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라그나르 악셀손_Nenet’s Camp Side, Siberia, 2016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매년 지구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자연 서식지를 탐험하며 촬영을 이어가는 이탈리아 작가 마르코 가이오티(Marco Gaiotti)는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기록하며, 동물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아름다우면서도 충격적인 감정을 안겨주는 24점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마르코 가이오티(Marco Gaiotti)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1983년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태어난 가이오티는 2007, 우연히 남아프리카에서 야생의 풍경을 발견했다. 그 이후로 해마다 야생동물 사진에 대한 열정을 안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서식지를 찾아 헤매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과 관련된 야생동물 사진으로 눈을 돌려, 동물이 살아가는 곳의 맥락을 강조하면서 피사체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PA, 오픈 부문 최종 후보)’를 비롯해,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주최하는 윈드랜드 스미스 라이스 국제 어워즈 자연보호 부문 1’, ‘메모리얼 마리아 루이자 자연사진공모전(Memorial Maria Luisa) 전체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야생동물 사진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인정받았다.

 

 

마르코 가이오티_Arctic, 2013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마르코 가이오티_Hokkaido, Japan, 2018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마르코 가이오티_Maasai Mara, Kenya, 2019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마르코 가이오티_Maasai Mara, Kenya, 2021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마르코 가이오티_Nakuru, Kenya, 2023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마르코 가이오티_Sichuan, China, 2019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마르코 가이오티_Svalbard, Norway, 2018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날카롭고도 냉소적인 시선으로 현대 사회의 주요주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벨기에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겐트 왕립예술학교의 교수인 닉 하네스(Nick Hannes)는 시각적 은유와 은은한 유머를 빌려 현대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1960년대 먼지만 날리는 무역지대에서 최첨단 도시로 변모한 두바이의 모습을 비롯하여 사막에서 스키를 타고, 돌고래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아이러니한 풍경 속에서 현대 문명의 극단적 양면성을 보여주면서 신자유주의 도시개발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닉 하네스(Nick Hannes)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닉 하네스_Al Qudra Desert, Dubai, 2016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닉 하네스_Chillout Ice Lounge, Dubai, 2016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닉 하네스_Emirates Golf Club, Dubai, 2016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닉 하네스_Hub Zero Entertainment Complex, Dubai, 2017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닉 하네스_The Floating Seahorse Holiday Villa,Dubai, 2017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전시를 위해 방한한 닉 하네스는 “매혹적인 최첨단 도시 두바이는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는 대신 사회적, 환경적 문제도 존재한다” “노동자의 권리는 제한적인 반면 부유층의 생태발자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했다. 더불어 자본주의의 놀이터로 묘사된 시리즈 ‘환희의 정원’에서 우리의 소비주의가 가진 집단적 황홀경과 폭주하고 있는 산업의 성장이 가진 의미, 그것이 우리 환경과 생명체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직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년 간 사진과 개념예술을 통해 대량소비 문화의 어두운 이면을 탐구하며 아름다움과 절망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 소비문화의 폐해를 탐구하는 미국의 탐험가이자 작가인 크리스 조던(Chris Jordan)은 현대 사회가 생산해낸 비닐봉투, 생수병, 라이터 등의 수만 장의 작은 사진을 모아 멀리서 보면 명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버려진 쓰레기로 구성된 러닝 더 넘버스(Running the Numbers, 2004-2018)’ 사진 연작은 인간의 대량소비 문화를 통계라는 간결한 렌즈를 통해 조명하고 있다. 이미지는 거대한 소비현상을 표현, 전 세계에서 10초마다 사용되는 비닐봉지의 개수, 미국에서 1분마다 소비되는 플라스틱 병의 개수 등을 표시한다.

 

 

 

 

크리스 조던_Venus, 2011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크리스 조던_Caps Seurat, 2011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크리스 조던_Gyre II, 2011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크리스 조던_Gyre, 2009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부분

 

 

대조적으로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촬영한 자연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통해 오늘날의 정신적 혼란 속에서도 명상할 수 있는 시각적 공간을 제시하는 최신작 ‘황홀한 폐허(Ecstatic Desolation, 2021~현재)’ 작품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그는 2019년 서울 전시에서 플라스틱을 가득 머금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새의 모습을 포착해 큰 반향을 남겼다.

 

크리스 조던_Cormorants on an Abandoned Pier #9, Strait of Magellan, Chile, 2023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크리스 조던_Full moon rising in Scorpio over the Strait of Magellan, Chile, 2022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크리스 조던_Industrial Artifact Water and Time #6 (Rain Shower), Strait of Magellan Chile, 2024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크리스 조던은 “‘숫자를 따라서시리즈는 10초마다 사용되는 비닐봉지의 개수, 1분마다 소비되는 플라스틱 병의 개수 등의 대량소비 문화를 통계를 통해 조명하고자 한다관객들이 아름다움과 공포, 추상주의와 구상주의 등 우리의 집단적 선택이 초래한 현실을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황홀한 폐허시리즈를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아름다움은 마음을 잠깐 멈추고, 귀를 기울이며 느림의 미학을 발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크리스 조던(Chris Jordan)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의 조직위원장인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위태로운 지구의 현재를 기록하기 위해 묵묵히 렌즈를 들었을 작가들의 도전과 사명감에 경의를 표한다, “이번 전시가 예술을 통해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술감독으로 전시를 총괄한 석재현 예술감독은 전시 제목과도 같이 장엄하고 눈부신 자연 풍경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내면을 들여다보고 기후감수성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 닉 하네스 작가, 크리스 조던 작가, 최선두 국립생태원 본부장, 석재현 예술감독 [사진제공=중구문화재단]

 

 

한편, 이번 전시에 배우 김혜자가 전시 대표작 약 20여 점의 설명을 담은 오디오 도슨트를 통해 작품에 담긴 환경적 메시지까지 함께 전한다. 전시는 오는 82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먼저 선보인 후, 10월부터 20263월까지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이어진다. 입장료는 16,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