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조선 후기 문인화 속에 피어난 현대미술 ‘민화’를 조명하다.
-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우리 민화 통해 ‘한국의 미(美)’ 새롭게 조명
-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을 비롯하여 20개 기관과 개인이 출품한 민화 100여 점 전시
[서울문화인] 아모레퍼시픽미술관(관장 전승창)이 아모레퍼시픽 창립 80년을 기념하여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우리 민화를 소개하는 고미술 기획전 ‘조선민화전(Beyond Joseon Minhwa)’을 선보이고 있다.
왕실이나 사대부를 위한 회화 작품이 아닌 서민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미술품으로 무명화가들에 의하여 제작되었다고 하여 흔히 ‘민화’라 불리는 그림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축복용, 교육용, 장식용, 감상용 등 다양한 목적과 내용으로 제작된 크고 작은 병풍들은 물론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축복을 구하고자 건물 곳곳에 붙였던 그림들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그 당시에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그림이라 ‘속화’ 또는 문에 붙이는 그림이라 ‘문배그림’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민화라는 말은 1936년 일본민예관을 설립한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가 만들었다. 그는 조선시대 도자기와 공예품을 중심으로 민예운동을 벌였고, 1950년대 여러 글을 통해서 조선 민화에서 받은 놀란 감동과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민화는 당시 왕실, 양반대가,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유사한 주제의 그림들이 사용되었기에, 왕실의 장식 병풍이나 왕실 밖 속화는 내용상 근본적 차이가 없다. 그러나 궁중화 및 문인화와 다른 점은 바로 서민들의 삶의 이야기와 자유로운 상상력을 기반으로 창출한 현대성에 있다고 하겠다.
이 가운데 자유로운 구성 속에 꽃으로 형상화된 사랑, 부귀영화, 행복의 염원은 순수하면서도 강렬한 색채로 드러내고 있는 화조도는 19세기 후반부터 성행했던 민화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 받았던 장르로서 현실과 이상세계를 넘나드는 꽃과 새의 이미지 속에 특유의 밝고 따듯한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오래전 민간에서 그려지고 사용되며 묵묵히 자리매김해 왔지만, 민화가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은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 그 구성과 표현, 색채, 개성, 완성도까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대감각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27일부터 아모레퍼시픽미술관(관장 전승창)이 아모레퍼시픽 창립 80년을 기념하여 커지는 민화를 향한 관심에 부응하여, ‘한국의 미(美)’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우리 민화를 소개하는 고미술 기획전 ‘조선민화전(Beyond Joseon Minhwa)’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개인 소장가의 민화전이나 개별기관이 소장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는 종종 있어 왔지만, 이번 전시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새롭게 수집한 작품은 물론 20개 기관, 개인소장 작품까지 100여 점이 함께 소개되고 있어 기존에 실물을 감상하기 힘들었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 대여기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 국립농업박물관, 한국국학진흥원, 경기도자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부산박물관, 울산박물관, 전주역사박물관, 천안박물관, 서울대학교박물관, 한양대학교박물관, 계명대학교박물관, 리움미술관, 호림박물관, 가나문화재단 (19개)
특히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소장한 이택균의 ‘책가도10폭’과 ‘금강산도8폭병풍’이 새롭게 공개되며, ‘호작도’, ‘운룡도’, ‘어변성룡도’ 등 대표적인 민화 작품들을 비롯하여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제주문자도8폭병풍’,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백선도8폭병풍’, 개인 소장 ‘수련도10폭병풍’,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관동팔경도8폭병풍’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소재별로 작품을 구별해 그 표현과 미감을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부터 대담하고 독특한 개성의 작품들까지 민화의 다양한 매력과 재미를 즐길 수 있으며, 궁중회화풍의 그림들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도자기, 금속, 목기, 섬유 등 다양한 공예품까지 함께 소개되어 민화가 동시대 공예품 장식에 미친 영향과 시대 유행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전시는 6월 29일(일)까지 진행되며, 입장료는 1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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