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M의 한지에 한반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5천년 역사를 담아내다.
[서울문화인] 경주 APEC 계기로 경주솔거미술관(경주 엑스포공원 내)에서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신라의 문화와 불교적 세계관을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하는지를 보여주는 한국미술 특별전<신라한향>을 솔거미술관 내 박대성 1~5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경주솔거미술관의 건립 기증 작가인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을 중심으로 경주 출신의 승려이자 불화의 대가인 불화장(佛畵匠) 송천스님, 전통회화 수복 전문가이자 작가로서 활동하는 김민 작가, 폐유리를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박선민 유리공예 작가가 참여 하였다.

박대성 화백은 한국 수묵화의 거장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5세 때 사고로 왼팔을 잃었지만, 굳은 의지로 독학을 통해 한국화의 대가로 성장하였다. 박 화백의 작품은 전통 수묵화의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다. 2022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최초의 미국 순회전을 개최하여 한국 수묵화의 매력을 세계에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코리아판타지’는 박 화백의 작품 중 가장 큰 규모의 작품으로 7장의 종이를 이어 세로 5m, 가로 15m의 작품 안에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박 화백이 직접 경험한 한반도의 풍경과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고구려 고분벽화, 무용총의 사냥하는 벽화, 신라 천마도 등의 도상과 훈민정음, 단군 등 단군에서 훈민정음까지 우리의 역사를 한 화폭에 담아내었다.

또한, ‘반가사유상’은 경북대가 가지고 있는 하반신만 남아있는 석상에 완전체로 그려낸 작품으로 특히 박 화백은 반가사유상 뒤편에 한글을 탁본하듯 빼곡히 그려넣었다. 박 화백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나의 작품에 한자를 그려 넣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천 스님은 한국의 승려이자 예술가로서, 불교 미술과 기독교 미술의 융합을 통해 종교 간의 공통된 진리를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관음과 마리아-진리는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다'는 2024년 부산비엔날레에 출품되어 큰 주목을 받았으며 리뉴얼된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높이 4m에 이르는 대형 그림으로, 왼쪽에는 파란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가, 오른쪽에는 붉은 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구도로 배치되어 있다. 송천 스님은 이 작품을 통해 종교를 초월한 진리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김민은 문화재 및 회화 복원 전문가로서, 전통 한지를 활용한 복원 작업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통 한지를 이용한 문화재 보존·복원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으며, 세계 최고의 문화재 복원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전통 예술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 신라의 국교였던 불교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5M의 크기의 종교적 심성을 상징하는 검은 빛 바탕의 3점의 작품이 전시장에 배치되어 있다. 중앙에는 석굴암 본전불을 배치하고 그 옆으로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을 배치하였는데 석가탑에는 금빛 해를, 다보탑에는 은빛 달을 배치하여였다. 또한 작품 앞에 연지를 축소한 물단지를 배치하여 그 안에 비춰진 부처와 탑은 실상과 허상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 것이 실상이고 허상인지를 되묻는 것 같기도 하다. 이는 마치 부처의 깊은 뜻을 반영하는 듯하다.



박선민 작가는 폐 유리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유리 공예로 주목받는 예술가로 2014년부터 'Re : bottle'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버려진 유리병을 수집하고 이를 새로운 용도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박 작가의 작품은 폐 유리병의 본래 형태와 색상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블로잉(Glass blowing) 기법 등을 통해 독특한 곡선미와 섬세한 디테일을 지닌 오브제로 재탄생시킨다. 이를 통해 유리병의 원래 용도를 짐작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와 기능을 부여한다. 박선민 작가의 이러한 작업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버려진 것들의 새로운 쓰임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으로서, 현대 사회에서의 자원 활용과 환경 문제에 대한 예술적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어두운 전시장에 들어서면 환하게 빛이나는 오층탑이 들어온다. 이 오층탑에는 층마다 다양한 색을 띈 다양한 형태의 유리병이 탑을 이루며, 마치 이들이 각각이 빛을 내며 탑을 완성한 듯하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신라의 연결성’은 신라와 로마와 교류를 보여주는 유리를 옛 방식으로 제작하여 신라를 상징하는 석가탑 모양으로 배치하여 신라의 개방성의 역사와 함께 불투명한 각각의 유리병은 인간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특히 전시는 작가별로 심상, 융합, 진리, 원융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관람자가 각기 다른 예술적 체험을 통해 오래된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여정을 경험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주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2026년 4월 2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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